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직지성보박물관이 몽골의 학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몽골의 암각화, 사슴돌, 위구르와 돌궐의 비문의 탁본사업은 국내유일 사찰박물관인 직지성보박물관장인 흥선스님이라는 한 스님의 2005년 몽골여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몽골의 암각화, 사슴돌, 비문 탑본등의 전시회와 함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간한 <돌에 새긴 유목민의 삶과 꿈 : 몽골의 암각화, 사슴돌,비문탁본>이라는 한권의 몽골유적조사 서책으로 요약 발간되어 대중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아래 중앙SUNDAY MAGAZINE 기사(2008-07-20) 일부 발췌분 참조
[중앙JOINS]
‘몽골 암각화 탑본전’은 4년에 걸쳐 진행된 한국과 몽골 학자들의 학술조사 프로젝트 결과다.
2005년 몽골을 여행하던 흥선 스님은 초원과 사막에 흩어져 있던 암각화에서 우리 암각화와 비슷한 도상을 발견하며 흥미를 느꼈다.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몽골 암각화를 연구했지만 대부분 위치를 파악하고 사진을 찍거나 트레이싱 페이퍼로 떠내는 정도에 그쳤다.
흥선 스님은 자신이 연마한 탑본 기술이 몽골 암각화의 원형을 제대로 잡아내는 데 제격이라 생각했다.
흔히 탁본(拓本)이라고도 부르는 탑본(榻本)은 쇠·돌·나무 등 단단한 물체의 표면에 양각 또는 음각으로 새겨진 글씨·그림·무늬 따위를 먹과 종이를 이용해 복사해 내는 동아시아의 전통 복제 기법. 반들반들 단단한 현무암에 얕게 각된 몽골 암각화의 숨결을 되살리는 데 탑본은 맞춤했다.
직지성보박물관 단독으로 일을 꾸려 가기에는 버거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소장 체벤도르지) 세 단체가 힘을 모으기로 협의하고 탑본을 석 점 떠서 각기 한 점씩 나눠 소장하기로 했다.
현지조사와 탑본 작업은 2006년과 2007년 2차에 걸쳐 한여름에 각기 한 달여씩 암각화 집중 분포지인 테브쉬 올(올은 ‘산’을 뜻하는 몽골어) 등지에서 이어졌다.
새벽 4시에 시작해 해질 무렵인 밤 10시에 마무리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자칫 유실될 위기에 처한 인류의 문화유산을 탑본으로 기록한다는 뜻 깊은 일이라 조사단은 잠자는 시간을 줄여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몸만 피한 위기의 순간, 4m 가까운 비문을 탑본하느라 여러 명이 트럭 위에 올라가고 달라붙어 벌인 서커스 아닌 서커스, 먹고 마실 물보다 탑본에 드는 물이 워낙 많이 필요해 날마다 인근 도시에서 물을 공수하던 일 등, 도록 『돌에 새긴 유목민의 삶과 꿈』(비매품)에 담긴 조사단의 기록은 생생한 사진과 함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해서 전시장에 걸린 탑본 80여 점을 보면 암각화를 왜 ‘선사시대의 책’이라 부르는지, 사슴돌에 새겨진 무늬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고대 투르크 문자가 새겨진 비문이 중앙아시아사의 변천을 살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료로 꼽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중략) 흥선 스님은 “문화재 보존처리 전문기관인 고창문화재연구소에 특별히 부탁해 여느 탑본과 달리 오톨도톨한 표면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는 배첩 한 점을 눈여겨보아 달라”고 부탁했다.
값비싼 유물을 사들여 소장품을 장만하기엔 빠듯한 절 살림으로 엄두가 안 나니 값싸게 작품을 수집하는 방법으로도 탑본은 제격이었다. 94년부터 스님을 도와 일해 온 목수현 직지성보박물관 학예실장은 “벌써 울산 암각화박물관, 서울대박물관 등에서 이번 출품작을 자신들의 기획전에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귀띔했다. 작품 대여료는 얼마나 받으시느냐 스님께 여쭸더니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어려운 사람 사정은 어려운 사람이 알죠. 우리 박물관이 수집한 유물을 보겠다는 이, 빌려 달라는 곳, 모두 무료로 해드립니다.”
몽골 78개 암각화 탁본조사 완료 |
직지성보博ㆍ경주문화재硏 공동 작업 2007년 8월 6일 월요일 직지성보박물관(관장 흥선 스님)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6월 23일부터 7월 20일까지 몽골 과학아카데미 국립고고학연구소와 함께 몽골 서남부 텝스 울(Tevsh ull) 암각화(巖刻畵) 탁본조사를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어브르항가이 아이막' 유적의 텝스 울(Tevsh Uul) 암각화는 주로 성교 장면과 전투상 등이 그려진 인물상과 말ㆍ소ㆍ양ㆍ 작은 암석의 굴곡진 평면에 비교적 얕게 새겨지고, 수백 개의 암각화가 한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조성돼 있는 것이 특징. 몽골암각화는 그동안 개략적인 묘사나 사진촬영하는 방법으로만 기록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8개의 암각화에 대한 사진 촬영과 탁본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조사도 함께 진행됐다. 이 두 비문은 8세기 몽골 지역에 대한 돌궐의 지배를 포함한 다양한 역사적 내용이 1만여 자에 달하는 돌궐(터키)문자로 담겨져 있어 동북아시아사에서 가치가 높은 비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06년 11월 체결된 문화재청과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의 ‘한-몽골 문화유산 교류ㆍ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것 으로 2006년 몽골 북동부 지역 불간 아이막(Bulgan Aimag)과 아르항가이 아이막(Arhangai Aimag) 흡수골아이막(Khovsgol Aimag)에 분포한 사슴돌ㆍ비문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직지성보박물관장 흥선 스님은 “15년 전부터 우리 역사와 밀접히 관계를 갖고 있는 몽골에 관심을 갖고 금석문을 꾸준히 탁본조사 해 왔다”며 “직지성보박물관은 탁본 전시를 특성화할 계획이며 내년 봄 몽골에서 조사한 30여 종의 탁본을 선별해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몽골의 사슴돌ㆍ암각화ㆍ비문 탁본 및 사진자료를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관련 금강신문 기사원문 참조 : http://gg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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