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8. 20:30
[세계의 창]어순·발음 흡사…한국어와 친척
[경향신문 2007-03-23 16:14:22]




Fig. 1 The Script of Word " Manchu" ( Free Public Domain )
만주어는 어떤 언어일까. 언어학자들은 아시아 주요 언어 중 만주어와 가장 가까운 말은 한국어라고 본다. 만주어는 중국어와는 언어 구조가 크게 다르다.

만주어는 한국어처럼 알타이어 계통의 언어다.
주어, 목적어, 동사 순으로 말을 한다. 두음법칙과 모음조화가 있다.
만주어는 어휘에서도 한국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 수백개에 이른다. 한국어의 ‘마누라’라는 말은 만주어에서도 비슷한 발음으로 불리며, 의미도 똑같이 아내를 뜻한다.

만주족의 나라 청나라가 아시아의 패권국가였을 당시 만주어는 당당히 국제어로 ‘대접’을 받았다. 조선 정부도 만주어 역관을 뽑아 교육시켜야 했다.

만주어의 진정한 ‘이웃 사촌’은 시보(錫伯)어이다. 시보어와 만주어는 어려움 없이 서로 뜻이 통할 정도라고 한다. 선비(鮮卑)족 계통인 시보족은 청나라 시절인 18세기에 만주에서 오늘날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로 이주당한 소수 민족이다.

오지인 신장에 살았던 관계로 시보족은 자신의 말을 오늘날까지 지키는 것이 가능했다. 지금 3만명 정도가 시보어를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시보족은 20만명에 조금 못 미친다. 언어가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시보족은 그나마 자신들을 고향인 만주 흥안령(興安嶺) 산맥에서 쫓아냈던 만주족보다는 모어(母語)를 조금 더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처지다.

〈김용석기자〉-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